6 분 소요

매일 일본의 아사히 테레비에 방영하는 아침 와이드쇼에 나오는 그 코너, 오하아사(おは朝) 별자리 운세.

“오늘의 1위는 사자자리!” 하면서 12개 별자리 순위를 쫙 보여주는데…

문득 궁금해졌다. 이 순위는 대체 어떤 기준으로 정해지는 걸까?

나는 현재 운세 앱을 개발하고 있다. “오늘 가챠 운은 어떨까?”, “티켓팅 성공할 수 있을까?” 같은 맞춤형 운세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개발하면서 기존 운세 서비스들이 어떤 로직을 쓰는지 궁금해졌고, 가장 유명한 오하아사를 분석해보기로 했다.

배경지식: 별자리 운세는 어떻게 작동하나?

본격적인 분석에 앞서, 점성술 기본 개념을 정리해보자.

12개 별자리와 4원소

서양 점성술에서 12개 별자리는 4가지 원소(Element)로 나뉜다:

원소 별자리 성질
불(Fire) 양자리, 사자자리, 사수자리 열정적, 행동적, 리더십
흙(Earth) 황소자리, 처녀자리, 염소자리 현실적, 안정적, 신중함
바람(Air) 쌍둥이자리, 천칭자리, 물병자리 지적, 사교적, 소통
물(Water) 게자리, 전갈자리, 물고기자리 감성적, 직관적, 공감

양극성(Polarity)

12개 별자리는 또한 양극성으로도 분류된다:

극성 원소 성질
양성(Positive/Masculine) 불, 바람 외향적, 능동적, 표현적
음성(Negative/Feminine) 물, 흙 내향적, 수용적, 반응적

좋고 나쁨이 아니라 에너지의 방향성을 의미한다.

일일 운세의 원리

전통 점성술에서 일일 운세는 주로 달(Moon) 위치를 기준으로 한다.

달은 약 2.5일마다 별자리를 옮겨가며, 그날의 “감정적 분위기”를 결정한다고 본다.

여기에 태양, 행성들의 위치와 각도(애스펙트)를 종합해서 각 별자리 운세를 계산한다.

그렇다면 오하아사도 이런 전통적인 방식을 따를까?

데이터 수집: 79일간의 오하아사 순위

앱 개발을 위해 오하아사 순위 데이터를 직접 수집했다.

2025년 6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총 79일.

그리고 같은 날짜의 실제 천문 데이터—달의 위치, 행성 배치 등—를 NASA JPL 데이터로 계산해서 비교했다.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흥미로웠다.

발견 1: 같은 원소끼리 뭉친다 (하지만 항상은 아니다)

첫 번째로 눈에 띈 패턴이 있었다.

같은 원소의 별자리 3개가 항상 붙어다닌다.

오하아사 순위를 보면, 같은 원소의 3개 별자리가 거의 항상 연속으로 나온다.

예: 2026년 1월 26일 순위

1위 염소자리  ┐
2위 황소자리  ├─ 흙
3위 처녀자리  ┘
4위 전갈자리  ┐
5위 물고기자리 ├─ 물
6위 게자리    ┘
7위 물병자리  ┐
8위 쌍둥이자리 ├─ 바람
9위 천칭자리  ┘
10위 사수자리 ┐
11위 양자리   ├─ 불
12위 사자자리 ┘

상위권 vs 하위권: 다른 규칙이 적용된다

여기서 흥미로운 차이를 발견했다.

구간 완벽 그룹핑 비율
상위권 (1-6위) 100%
하위권 (7-12위) 60.8%

상위권(1-6위)은 79일 전부 완벽한 원소 그룹핑을 보여준다.

1-2-3위가 같은 원소, 4-5-6위가 같은 원소.

하지만 하위권(7-12위)은 39.2%에서 그룹핑이 깨진다.

하위권 브레이크 패턴 분석

브레이크가 발생할 때, 무작위가 아니라 딱 3가지 패턴만 나타난다.

하위권 6개를 2개씩 쌍으로 묶어서 분석했다 (7-8위 / 9-10위 / 11-12위):

  • A = 같은 원소 쌍
  • B = 다른 원소 쌍
패턴 구조 비율 특징
ABA 7-8 유지, 9-10 혼합, 11-12 유지 42% 중간에서 섞임
BAA 7-8 혼합, 9-10 유지, 11-12 유지 29% 시작부터 섞임
AAB 7-8 유지, 9-10 유지, 11-12 혼합 29% 끝에서 섞임

핵심 발견:

  • 7-8위 같은 원소: 71% (ABA + AAB 패턴)
  • 11-12위 같은 원소: 71% (ABA + BAA 패턴)
  • 중간(9-10위)에서 섞임이 가장 흔함: ABA 패턴이 42%로 최다

예시 - 2025년 10월 16일 (BAA 패턴):

7위 처녀자리  ┐ 흙  ┐
8위 게자리    ┘ 물  ┘ B (다른 원소)
9위 염소자리  ┐ 흙  ┐
10위 황소자리 ┘ 흙  ┘ A (같은 원소)
11위 전갈자리 ┐ 물  ┐
12위 물고기자리┘ 물  ┘ A (같은 원소)

중요한 점 두 가지:

  1. 브레이크 ≠ 완전 랜덤: 그룹핑이 깨져도 부분적 그룹핑 경향은 유지된다.

    • 7-8위 같은 원소: 71%
    • 11-12위 같은 원소: 71%
    • 즉, 양 끝(7-8, 11-12)은 그룹핑을 유지하고, 중간(9-10)에서만 섞이는 경향
  2. 양극성 3:3 배분은 100% 유지: 하위권 6개 중 양성 3개, 음성 3개는 항상 지켜진다. 브레이크가 발생해도 이 규칙은 절대 안 깨진다.

발견 2: 양극성(Polarity) - 진짜 핵심 패턴

여기서 더 중요한 발견이 있다.

오하아사 순위를 양극성 관점으로 보면 완벽한 패턴이 나타난다:

[양성이 상위인 날]
불 > 바람 > 물 > 흙  또는
바람 > 불 > 물 > 흙

[음성이 상위인 날]
물 > 흙 > 불 > 바람  또는
흙 > 물 > 불 > 바람

79일 데이터 분석 결과:

1-2위 원소 조합 횟수 비율
물+흙 (음성) 40회 51%
불+바람 (양성) 39회 49%

같은 극성의 원소가 항상 함께 상위권 또는 하위권을 차지한다!

이건 우연이 아니다. 79일 중 79일, 100% 이 패턴을 따른다.

발견 3: 달 위치와의 상관관계는 약하다

“별자리 운세니까 당연히 달 위치를 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달 위치와 비교해봤다.

달의 위치와 오하아사 1위 원소의 위치가 일치한 날은 79일 중 약 21일(27%)뿐이었다.

특히 2026년 1월 28일이 결정적이었다.

이 날 달은 황소자리(흙)에 있었고, 불 별자리에는 행성이 하나도 없었다.

태양, 수성, 금성, 화성… 전부 다른 원소 별자리에 있었다.

그런데 오하아사는 불을 1위로 뽑았다.

실제 천문 현상과 오하아사 순위 사이에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보인다.

발견 4: 원소 순환 사이클

1위 원소가 일정한 주기로 바뀐다:

2025년 9월:

1일: 흙
2일: 불 ← 변경
3일: 불
4일: 불
5일: 물 ← 변경

2026년 1월:

26일: 흙
27일: 흙
28일: 불 ← 변경
29일: 불
30일: 물 ← 변경

2-3일마다 원소가 바뀌고, 대체로 같은 극성 내에서는 유지되다가 다른 극성으로 넘어가는 패턴이다.

발견 5: 연속일 패턴 유지 경향

하위권(7-12위)의 원소 배열 패턴을 날짜별로 추적해봤더니, 연속일에 같은 패턴이 유지되는 경향이 있었다.

2025-10-27 (월): WWWEEE ← 물물물흙흙흙
2025-10-28 (화): WWWEEE ← 같은 패턴!
2025-10-29 (수): WWWEEE ← 3일 연속!
2025-10-30 (목): FFAAFA ← 변경
2025-10-31 (금): FFAAFA ← 같은 패턴!

분석 결과:

  • 39.7% 확률로 전날과 같은 하위권 패턴 유지
  • 최대 3일 연속 같은 패턴 관찰
  • 행성 이동이 점진적이라 패턴이 “끈적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추정

이는 오하아사가 천문 현상의 점진적 변화를 반영하거나, 또는 의도적으로 연속성을 부여하는 것일 수 있다.

발견 6: 원소 순서 패턴 (8가지)

79일간 관찰된 원소 순서 패턴:

패턴 횟수 비율 극성
바람>불>물>흙 14회 18% 양성 우세
불>바람>물>흙 13회 16% 양성 우세
흙>물>바람>불 12회 15% 음성 우세
물>흙>바람>불 11회 14% 음성 우세
흙>물>불>바람 10회 13% 음성 우세
물>흙>불>바람 7회 9% 음성 우세
바람>불>흙>물 6회 8% 양성 우세
불>바람>흙>물 6회 8% 양성 우세

4가지 원소의 순열은 24가지인데, 오하아사는 8가지만 사용한다.

공통점: 같은 극성의 원소(불-바람, 물-흙)는 항상 붙어있다.

통계 요약 (79일 데이터 기준)

지표 수치
분석 기간 79일 (2025.06 ~ 2026.02)
극성 패턴 일치 79/79 (100%)
상위권(1-6위) 완벽 그룹핑 79/79 (100%)
하위권(7-12위) 완벽 그룹핑 48/79 (60.8%)
하위권 브레이크 31/79 (39.2%)
연속일 패턴 유지율 39.7%
1위 원소 분포 바람 29%, 흙 27%, 물 24%, 불 20%

하위권 브레이크 패턴 (3가지만 존재)

패턴 의미 비율
ABA 중간(9-10)에서 혼합 42%
BAA 시작(7-8)부터 혼합 29%
AAB 끝(11-12)에서 혼합 29%

요일별 극성 분포

요일 양성(불/바람) 음성(물/흙)
월요일 50% 50%
화요일 31% 69%
수요일 50% 50%
목요일 73% 27%
금요일 43% 57%

발견: 목요일은 양성(불/바람) 우세, 화요일은 음성(물/흙) 우세!

요일별 하위권 브레이크 발생률

요일 하위권 완벽 그룹핑 특징
월요일 62.5% 평균
화요일 68.8% 가장 안정
수요일 66.7% 평균
목요일 53.3% 브레이크 많음
금요일 50.0% 가장 불안정

흥미롭게도, 목/금요일에 하위권 브레이크가 더 자주 발생한다.

결론: 오하아사의 알고리즘

분석 결과를 종합하면

확실한 것

  1. 양극성(Polarity) 기반: 음성(물/흙) vs 양성(불/바람)으로 양분 (100%)
  2. 상위권 완벽 그룹핑: 1-6위는 100% 원소 그룹핑
  3. 하위권 부분 그룹핑: 7-12위는 60.8% 완벽, 39.2% 부분 브레이크
  4. 2-3일 주기 순환: 1위 원소가 2-3일마다 변경
  5. 요일별 패턴: 목요일 양성 우세(73%), 화요일 음성 우세(69%)

불확실한 것

  1. 무엇이 극성을 결정하는가?: 달 위치와 27%만 일치
  2. 원소 내 순서: 같은 원소 내에서 1-2-3위 결정 기준
  3. 하위권 브레이크 기준: 왜 목/금요일에 브레이크가 더 많은가?

발견: 원소 전환 패턴

79일 데이터에서 1위 원소가 바뀔 때의 전환 패턴

바람 → 흙: 8회
흙 → 불: 6회
물 → 바람: 6회
불 → 물: 5회

순환 경향: 바람 → 흙 → 불 → 물 → 바람

추정 알고리즘

오하아사는 다음 로직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 요일 기반 극성 편향
   - 목요일: 양성(불/바람) 73% 확률
   - 화요일: 음성(물/흙) 69% 확률

2. 상위권(1-6위) 규칙
   - 100% 완벽한 원소 그룹핑 (1-2-3위 같은 원소, 4-5-6위 같은 원소)
   - 양극성에 따라 어느 원소가 상위인지 결정

3. 하위권(7-12위) 규칙
   - 60.8% 완벽 그룹핑, 39.2% 부분 브레이크
   - 브레이크 시 딱 3가지 패턴만 사용 (ABA 42%, BAA 29%, AAB 29%)
   - 7-8위, 11-12위는 같은 원소 유지 경향 (71%)
   - 양극성 3:3 배분은 100% 유지

4. 2-3일 연속 유지
   - 같은 원소가 2-3일 연속 1위
   - 하위권 패턴도 39.7% 확률로 다음날 유지

5. 전환 시 순환 패턴
   - 바람 → 흙 → 불 → 물 → 바람

우리가 배운 것, 그리고 앱에 적용할 것

실제 천문 현상과 오하아사 순위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오하아사는 점성술의 양극성(Polarity) 개념을 일관되게 적용하고 있었다.

단순히 랜덤이 아니라, 나름의 규칙이 있는 거다.

오하아사 분석에서 배운 핵심

  1. 상위권은 확실하게: 1-6위는 100% 완벽한 그룹핑으로 시청자에게 명확한 메시지 전달
  2. 하위권은 유연하게: 7-12위는 때때로 그룹핑을 깨서 변화감 부여
  3. 양극성은 절대적: 양성/음성 6:6 배분은 어떤 상황에서도 100% 유지
  4. 요일별 캐릭터: 목요일은 양성(활동적), 화요일은 음성(안정적)이라는 요일 특성 부여

마치며

아침에 “오늘 내 별자리 1위다!”하면서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는 것도 나름의 가치가 있다.

다만, 만약 “진짜 점성술 기반” 운세를 원한다면… 그리고 “왜 내 별자리가 이 순위인지” 알고 싶다면, 지금 만들고 있는 앱을 기대해주면 좋겠다…

실제 천문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하아사의 특징(양극성 패턴, 원소 그룹핑)은 참고하되, 설명 가능한 오하아사 엔진을 만들고 있다.

총총.

댓글남기기